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 시대에 진입했고, 이에 따른 다양한 복지적 요구가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실버 세대를 위한 돌봄 서비스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며, 이는 단지 물리적인 안전과 건강 관리에 그치지 않고, 정서적 안정과 인간적인 교류에 대한 욕구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유진로봇의 실버 케어 로봇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제품으로, 실버타운이나 요양 시설 등에서 고령자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반자로 기획되었다. HOONSTUDIO는 이 로봇의 디자인을 통해 단순한 ‘기계적 효율성’ 이상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했다. 바로 ‘정서적 연결감’을 중심에 둔 Companion Design이라는 철학이다.
이 로봇은 단지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고,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생활 편의를 지원하는 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HOONSTUDIO는 기능적인 측면에 앞서, 사용자가 로봇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관계 맺을지를 먼저 고민했다. 많은 기술 기반 제품들이 오히려 사용자에게 거리감이나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디자인이 기능 위주로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실버 케어 로봇은 그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다. 외형에서부터 인터페이스에 이르기까지, 이 로봇은 사람과의 정서적 교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유려한 곡선과 부드러운 표면을 통해 ‘기계’보다는 ‘존재’에 가까운 이미지를 지닌다. 지나치게 기술적인 분위기를 배제하고, 사용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따뜻한 색채와 단순하면서도 안심감을 주는 형태를 선택했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사람의 얼굴을 연상시키는 배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면을 통해 감정 표현이 가능하도록 눈동자와 표정 애니메이션이 디자인되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로봇과 대면했을 때 무생물적 존재가 아닌, 감정을 가진 파트너처럼 인식하게 된다.
디자인 컨셉의 중심에는 ‘존재감 있는 친구’라는 개념이 있다. 고령자들은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때로는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교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HOONSTUDIO는 이러한 환경에서 로봇이 심리적 공백을 채워주는 존재로서 역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로봇은 아침에 인사를 건네고, 일정 시간마다 식사나 약 복용을 알려주며, 필요할 때는 음악을 들려주거나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처럼 사용자와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 관계를 형성해나간다는 점은, 디자인이 단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되는 것’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반영한다.
이러한 경험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기능 요소 또한 섬세하게 조율되어야 했다. 예를 들어, 디스플레이와 인터페이스는 고령자의 시력과 인지 능력 저하를 고려하여 높은 대비의 색상 조합, 명확한 시각 요소, 그리고 큰 아이콘 기반의 터치 UI를 채택했다. 음성 피드백은 로봇의 동작이나 알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필요시에는 시설 운영자나 보호자와 연동되는 알림 기능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한다. 이 모든 기능은 고령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작동되도록 설계되었다.
실버 케어 로봇의 하단 구조는 원형의 안정적인 베이스 위에 회전 및 자율 이동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이는 공간 내에서의 이동과 도킹을 유연하게 하며, 충전이나 환경 센서 작동 등의 기능이 매끄럽게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또한 모듈형 구성으로 확장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되어, 시설별 요구에 따라 카메라, 센서, 프로젝트 기능 등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로봇이 단순한 1:1 개인 맞춤형이 아닌, 시설 전체 시스템과 연계되는 유연한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로봇의 존재가 사용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고령자는 단순한 도움 이상의 ‘돌봄’을 원하며, 그 돌봄의 핵심은 감정적 연결이다. HOONSTUDIO는 이를 위해 제품의 표정, 동작, 음성 톤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디자인하였다. 로봇은 무뚝뚝한 기계가 아니라, 부드럽고 따뜻한 존재로 다가오며, 말 한마디, 눈짓 하나에도 의미를 담아 사용자와의 소통을 유도한다.
결국, 유진로봇 실버 케어 로봇은 단순한 전자기기나 돌봄 도구가 아니라, 삶의 곁에 머무는 작은 친구로서 존재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이 제품을 통해 HOONSTUDIO는 기술이 인간 중심의 디자인과 만날 때 얼마나 깊은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로봇은 고령자의 일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더 따뜻하게 만들며, 무엇보다 덜 외롭게 만든다. 디자인은 기술을 감싸고, 감성은 디자인을 완성한다. 이 로봇은 그 교차점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한 존재감으로 고령자의 삶을 지지한다.
In response to the rapidly aging society and the growing need for elderly care, the Silver Care Robot, designed by HOONSTUDIO for Youjin Robot, aims to support the physical and emotional well-being of older adults, especially those residing in senior towns or care facilities. More than a tool for medication reminders or health monitoring, this robot was envisioned as a gentle companion—an emotionally intelligent presence designed to reduce isolation and provide comfort.
The design is centered on a “Companion Design” philosophy, emphasizing emotional connection over mechanical functionality. Its form avoids sharp edges or overly technical aesthetics, instead embracing a soft, rounded silhouette and warm tones that project a sense of calm and trust. The robot’s display mimics facial expressions, allowing it to engage users with eye movements and subtle changes in expression, fostering familiarity and comfort.
The interface was developed with accessibility at its core. High-contrast visuals, large icons, and voice interaction ensure usability for those with declining vision or cognitive functions. The robot provides scheduled reminders for medication and meals, monitors vital signs, and offers personalized interactions such as music playback or conversational prompts to alleviate loneliness.
HOONSTUDIO focused not only on function but also on the subtle emotional impact the robot has in daily life. It was essential that the robot be perceived not as a machine but as a trusted companion—present, responsive, and empathetic. In doing so, the design bridges the gap between advanced robotics and human-centered care, offering elderly users dignity, reassurance, and meaningful connection through design.